이번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궁금한 것 중 하나가 ‘과연 비행기 화장실 앞좌석에 탈 경우 편하게 갈 수 있을까?‘였다. 좁은 좌석에 같은 자세로 계속 장기 비행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뒷 사람이 신경 쓰여서 마음 편하게 의자도 뒤로 넘기지 못한다면 더욱 힘들어 진다. 그래서 육체, 심리적으로 조금 더 편하게 가고 싶은 마음에 계속 정보 검색을 해봤다. 하지만 화장실 앞좌석에 앉았을 때 의자를 최대로 젖힐 수 있을지 주관적인 내용만 많고 제대로 된 사진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참고로 비행기 명당 좌석, 꿀 좌석을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다. 바로 '시트구로'와 '에어로 로파' 좌석 간격, 꿀좌석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해 보면 도움이 된다.
1. 아시아나 항공 OZ551, OZ552 좌석 배치도
본론으로 들어가서 무료 좌석이지만 더 편하게 앉아갈 수 있는 자리를 배치도에서 확인해보자. 화장실 앞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비행기 ‘중앙 부분‘과 비행기 ‘꼬리 칸‘ 쪽이 있다. 이번에 직접 확인한 부분은 비행기 중앙 부분에 있는 좌석이다. 배치도를 보면 ‘비행기 꼬리 칸‘ 화장실 앞좌석은 뒷공간이 충분히 있는지 모르겠지만, c, h열 40번 좌석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갈 때는 oz551, 올 때는 oz552 항공편을 이용했다. oz551, oz552 모두 화장실 앞좌석으로 예약했다. 구조는 비슷한데 oz552에만 usb 충전 포트와 전원 콘센트가 있으므로 oz551 탑승 시 보조 배터리를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아시아나 항공 앱에서 결제했더니 날짜 상관없이 바로 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다.
비행기 화장실 앞 좌석 사진(좌측 ABC열 28번)
c열 28번 좌석(통로쪽)은 뒤쪽이 완전 뚫려 있지만 아쉽게도 의자가 10~15도 밖에 젖혀지지 않는다. 바로 옆 좌석 A, B열 뒷 공간은 아주 좁아보인다. 하지만 좌석이 많이 젖혀지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젖혀도 벽에 닿지 않는다.
내가 앉은 좌석은 갈 때, 올 때 모두 위 사진 속 c열 28번(통로쪽)으로 예약했다. 비행기 중간 부분은 날개로 시야가 가려지고, 엔진 소음, 화장실 앞이라는 인식에 사람들이 기피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인지? 좌석이 남아있어서 어려움 없이 예약할 수 있었다. 꼬리 칸에도 편하게 갈 수 있는 좌석이 있긴하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어서 비행기 가운데 부분의 좌석을 선택했다. 그리고 탐나는 꼬리 칸 쪽 자리는 이미 예약이 찬 상태였다.
비행기 꼬리칸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3가지
- 가장 마지막에 내려야 함
- 앞쪽에서 인기 메뉴 모두 소진 시 내가 원하는 기내식을 못 먹을 수 있음
- 난기류를 만나 흔들림이 심하면, 멀미할 수 있음
비행기 화장실 앞 좌석 사진(중앙 DEG열 29)
가운데 좌석은 뒷 공간이 가장 좁아 보였다. 의자를 완전히 젖힐 수 있을지는 조금 애매하다. 아마 가능할 듯? 그리고 복도 쪽 자리 d, g열 29번 좌석은 화장실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불빛이 새어 나오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잠잘 때 조금 신경 쓰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화장실 앞좌석에 앉은 승객에게 승무원이 안대를 나누어 준다. 안대 냄새가 심해서 사용하진 않았다.
비행기 화장실 앞 좌석 사진(우측 HJK열 28)
뒷공간이 아주 넓어서 가장 좋아 보이는 h열 28번 자리. 다음에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다면 무조건 저 자리로 예약할 생각이다.
화장실 앞좌석 이용 후기
뒷자리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좌석을 젖힐 수 있어서 심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서 아주 편하게 이용했다. 화장실 앞쪽에 앉기로 마음먹었다면 중앙 좌석보다는 좌, 우측 ABC, HIK열을 이용하자. 중앙 좌석은 화장실 조명 불빛이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장기 비행할 때 몸을 자주 움직일 수 있는 복도쪽 자리를 무조건 선호하기 때문에 복도쪽 c, h열을 추천한다.
화장실 앞자리라는 이유로 피할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화장실 앞좌석이라 더럽다고 느끼거나, 냄새가 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심리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앉아보니 변기 물 내리는 소음은 약간 있지만, 더럽다는 느낌도 없고, 전혀 냄새나지 않았다. 그리고 식사 후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줄이 길게 늘어서서 불편할 거란 사람도 있는데, 그 정도로 혼잡하지 않았다. 사람이 많으면 알아서 좌석에서 기다렸다 나오기 때문?
조금 불편하게 느꼈던 점은 내가 앉은 C열 28번 좌석 바로 뒤 쪽에 수납함이 있다. 승무원이 거기서 뭔가 꺼내면서 문으로 의자를 툭툭 치기 때문에 자다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가끔 이상한 사람이 의자에 기대기도 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장기 비행 시 뒷 사람 신경 쓸 필요 없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고 싶은 사람.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씩 도전해 보자. 생각보다 괜찮은 자리다. 비행기 좌석 선택 시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